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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화단
만선행
2017. 7. 30. 11:46
아침이면 제일먼저 앞 베란다에 간다.
85개가 넘는 내 자식들이 무사한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살피러 가는것이다.
누렇게 뜬 잎도 있고 몰래 자란 싹을 발견 하기도 한다.
기다리던 꽃순이 올라 오면 반가워서 살폿이 만져보기도 한다.
잘못 만져 놓으면 다음날 썩은 적도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
꽃이 잘 피던 봄 여름과 달리 요즈음에는 난의 새싹들이 자라나는걸 들여다 본다.
화분에 따라 새싹의 갯수를 세는것이다.
요놈은 세개 저놈은 여섯개 하면서 세다가 또 세고 가만히 만져주고
'예쁜놈들 잘 자라거라 , 꽃은 언제 피울래?' 하고 웃는다.
손녀딸과 살고 있지만 나하고 말석는 것을 귀찮아 한다.
제 일도바쁘고 청춘사업도 바쁘고, 틈 나면 핸폰과 대화 할 뿐 이다 .
이제는 서운 할것도 없고 그런대로 내 보호자 인척 하니까 고마울 뿐 이다.
그러니 내 관심은 말없이 나를 기다려주는 식물성에게 갈수밖에 없다.
물 안주면 시들고 너무 주면 주저 않고, 열심히 보살펴 주면 활짝 웃으며 꽃이 피어나고,
싱싱한 새싹이 자라나고 나를 살맛나게 해준다.
오늘은 이 꽃이 세 송이 피어 나고 새 꽃순이 네개 올라 왔다.(사진 첨부)
또 서양난 에는 꽃숫이 올라 와 꽃 피우기 직전의 상태 이다.
또 한놈은 새순이 올라와 잎속에 꽃순을 만들어 올라 오고 있다.
이런 재미에 매일 아침 나는 일어 나자 마자 베란다로 내 분신들 내 손주를 만나러 나가는것이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