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메향기 나들이(18,4,25,목,)

만선행 2018. 4. 28. 09:35

 

 

 

 

 


 

 

 

 

 

 

 

 

 

 

 

 

 

 

 

비가 개이고 화창한 봄날, 대학동문들 끼리 나들이에 나섰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2시간 30분을 어찌 지루한 길을 갈까 했는데,

친구 한명을 차안에서 만나 지루하지 않게 가게 되어 다행이 었다.

양수역에 내리니 반가운 얼굴들 6명이 모였다.

셔틀버스 기사님이 복받은 분들이라고 할만큼 날씨가 화창해서 더 즐거워졌다.

15분쯤가니 산기슭에 조용한 시설물들이 보였다.

 입장료를 내고 작은 야생화 온실로 들어가니 향기로운 냄새가 우리를 반겼다.

 예쁜 다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쉬고 밖으로 나오니 장독대 정원도 있고 , 

 계절따라 핀 들꽃과 군데군데 심어 놓은 튜울립들이 아름다웠다.

점심은 들나물전과 비빔밥, 돈까스로 두메향기를 듬뿍 느끼며 행복한 식사를 마쳤다.

산책로를 1시간쯤 걷고 나서 카페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허브차를 마시며 쉼터에서 수다를 떨었다.

맑은공기와 시원한 바람,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늙어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오후햇살이 서늘해져 왔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와 유명한 연밥집이 있다고 해서 들렸다.

동태찜과 연밥으로 푸짐한 한상을 받으니 그것도 즐겁고, 집에 급히 가지 않아도 되는 노년의 내가 느긋해서 좋았다.

오는길에 꽃집을 만나 예쁜 꽃모종을 3개 사들고 다시 경의중앙선을 타고 돌아왔다.

친구들괴 함께 오는길은 하나도 멀지않았다.

 집에오니 반기는 사람은 없고 빈집에 들어서서 '그래, 당신 없는 나의 노년은 이렇다 . 행복 해야 맞지?' 하면서

 벽에 걸린 사진속 남편을 올려다 보며 웃었다.

 다소 피곤 하지만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