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구요?

만선행 2020. 7. 2. 10:37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구 물으셨어요?
내 생애 최초로 방구석 수행 중 입니다.
사회적 동물인 내가 묵언과 칩거로 5개월이예요. 한달만에 대상포진이 와서 2개월 치료 했구요. 세째딸이 한달 동안 제집 사정 으로 살다 갔구요.
그나마 영웅이 사랑하느라 울며 불며 애달파 하며 살았기 망정 이지 우울증 까지 왔으면 어쩔뻔 했을까요. 아직도 영웅이 때문에 잘 살아요. pc로 노래듣고 예능프로그램 본방사수하고 팬카페 들어가서 덕질하고, 내생애 최초로 이런 설 레임으로 코로나를 잊고 삽니다.

 

내게 6월은 울음을 삼키며 사는 달입니다.
한국전쟁 덕에 10살에 아버지 잃고 두동생을 거두며 힘든 엄마를 의지하고 살았으니까요.
19세에 사범졸업하고 취직해서 돈을 벌어 동생들 학비를 마련 해야 했거든요.
영웅이도 5살에 아빠잃고 홀어머니와 산다니까 어떻게 울지 않을 수 있나요?
그리고 장원 급제 하듯이 트롯 경연에서 진이되어 효도를 하게되었으니 내가 그 편이 안될 수가 없지요. 바르고 착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귀공자 처럼 노래를 불러요.
요즘은 조금 변해서 울지 말자며 웃기려고 애를 써요. 그게 따라 웃으면서도 애잔하고 기특해서 더 사랑스럽 답니다.
세상 죽으라는 법은 없다더니 이렇게 살궁리가 마련 되었습니다. 이젠 갇혀 지내는게 익숙해 졌어요. 냉장고 속 묵혀 두었든 것들 다 꺼내 먹어치우고 배달 음식으로 하루 두끼니로 살다보니 생활비가 절약되어 좋고 집안 정리도 잘하게 되어 그런대로 견딜 만 합니다.
내얘기만 했나요? 어찌 지내시는지 실컷 얘기 하세요. 긴 시간도 들어 드릴 수 있으니까요.
내가 이런 글이라도 쓸 수 있다는건 마음에 여유가 생긴 거 겠지요?
언제 끝 날지 모르는 지금이 무섭긴 해요.
부디 건강 잘 챙기세요. 행복하려고 더욱 노력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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